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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에서 배우다 : 보자기

복과 정성을 담아 싸는 ‘보자기’
생활 곳곳에서 쓰인 보자기 통해 읽는 문화 이야기
무엇이든 감싸는 포근함과 부드러운 우리의 전통문화

유지아

2018-02-13 페이스북 트윗터 kakao 목록 보기

 

 

 

 

 

 

 

 

 

 

 

 

 

 

 

 

 

 

전통에서 배우다

 

복을 담는다는 보자기. 비록 한 장의 천이지만 이보다 더 쓸모 있고 아름다운 물건이 있을까 싶은 게 보자기이다. 보자기의 ‘보’는 보자기, 포대기를 뜻하는 ‘복(袱)’이 ‘복(福)’과 음이 같고 보자기에 싸는 내용물을 복에 비유해 복을 담는다는 의미를 가지게 됐다.

 

보자기의 유래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자수 무늬가 들어간 고려말기의 보자기가 전주시립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것으로 보아 조선시대 이전부터 쓰였음을 알 수 있다.

 

보자기를 뜻하는 한자에 옷 변(衤)자가 들어있는 것처럼 주로 옷을 짓는 천으로 만들었으며, 보자기의 종류도 안감을 대지 않은 홑보, 안감과 겉감 두 겹으로 된 겹보, 솜을 넣은 솜보, 누벼서 만든 누비보, 옷을 만들고 남은 천조가리들을 이어 만든 조각보 등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조각보는 현대적인 세련미와 패턴으로 요즘 주목받고 있다.

 

물건 뿐 아니라 음식, 술, 꽃 등 모든 것을 감쌀 수 있는 보자기는 종이처럼 찢어지지도 않고 구겨지면 다려서 사용하는 등 여러모로 재활용할 수 있다.

 

집안의 생활필수품이었던 보자기는 사극이나 1900년대 초기를 다룬 시대극에서 그 쓰임새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실제 우리 현재 생활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책보’라 해 학생들이 책을 싸서 옆구리에 끼고 학교에 가는 모습, 빨래하러 개울에 나갈 때 옷가지들을 싸서 나가고 상보로 밥상을 덮거나 벽에 걸린 옷들에 먼지 타지 말라고 덮어놓은 모습들.

 

그리고 혼례를 할 때 예물, 예단, 기러기, 함 등을 보자기에 싸서 보내고, 외국에서 사신이 왔을 때 선물을 보자기에 싸서 보내는 등등. 보자기는 왕과 양반, 서민 계급 구분 없이 생활 곳곳에서 아주 유용하게 쓰였다.

 

심지어 도둑이 두건처럼 얼굴을 가리고 쓰고 들어왔다가 물건을 싸서 가지고 나가는 것도 보자기이다.

 

우리가 게임을 할 때나 순서를 정할 때 많이 하는 가위바위보의 ‘보’도 보자기에 비유된다. 가위는 보를 자를 수 있기에 가위가 이기며, 보는 주먹을 감쌀 수 있기에 보가 이기는 것이다.

 

보자기로 읽는 문화

 

한국(동양)에 보자기가 있다면 서양에는 가방이 있다. 둘 다 물건을 담는 기능은 같지만 그 안에 내포된 의미는 상당히 다르다. 각이 잡히고 고정된 틀을 가진 가방은 물건을 ‘넣는’다고 하고 보자기는 ‘싼다’고 표현한다.

 

가방은 그 안의 내용물이 무엇이든지, 그리고 넣을 때나 빼고 난 후나 모습이 같지만, 보자기는 네모난 물건을 싸면 사각형이 되고 둥근 물건을 싸면 원형이 되며 물건을 꺼낸 후에는 작게 접어 주머니에 넣을 수 있다.

 

가방은 짐이 되지만 보자기는 홀가분하게 해주며 자유를 준다. 가방이 한 가지 기능을 한다면 보자기는 물건을 싸고 바닥에 깔고 덮고 가리고….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트랜스포머transformer다. 이것이 보자기의 가장 큰 장점인 유연한 신축성(flexibility)이다.

 

007 제임스본드 vs 맥가이버라고 할까. 또한 가방과 보자기의 의미를 유모차와 포대기에 빗대어 말하기도 한다. 옛날 우리 어머니들은 아기가 태어나면 아기를 감싸거나 업을 때 포대기를 사용해 엄마의 체온과 온기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현대적인 유모차보다 ‘어부바’가 더 과학적이라는 것은 연구에 의해서도 밝혀진 바 있다.

미국 마이애미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유아를 어머니에게서 격리시키면 30분 안에 O.D.C.라는 단백질 활성 요소가 갑자기 줄어드는 반면, 모자 접촉은 생화학적 분자 차원 뿐 아니라 지능과 정서 발달에 영향을 주는 베타 엔돌핀이라는 뇌 물질을 분비시킨다고 한다.

 

화려함, 거창함과는 거리가 먼 천 한 장(보자기)은 물건을 싸는 것을 넘어 이처럼 생명이라는 거대한 코드와 연결되며 해석되기도 한다.

 

보자기 포장을 한 선물은 뜯는 게 아니라 풀어보라고 말하는데, 어감이 부드럽고 무엇이 들어있을지 궁금한 기분 좋은 기대와 설레임을 준다.

 

특히 외국인에게 선물을 할 때 보자기 포장을 해달라고 한다. 한국적이면서 무엇보다 예쁘기 때문이다. 요즘은 예쁜 색상의 보자기들이 많이 나오고 노리개 등을 함께 묶으면 기본적인 매듭이라 해도 그 자체만으로 예술이 된다. 무엇이든 감싸는 포근함과 부드러운 보자기는 너무나 매력적인 우리 전통 문화이다.

 

자료제공 아리지안(02-543-1248, www.arij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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