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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필수품 ‘건강’

예방접종 등 미리 준비해야 안전
말라리아 예방약은 위험지역 벗어난 후 약제 따라 추가 복용

정수진 교수(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2018-02-12 페이스북 트윗터 kakao 목록 보기

사람들은 저마다 가족, 또는 친구들과의 여행을 준비한다. 수많은 여행사들은 다양한 상품을 내놓으며 유혹한다. 최근에는 국내 여행뿐만 아니라 중국, 동남아시아, 일본, 멀리 열대지역까지도 쉽게 떠난다. 겨울철에는 따듯한 지역으로 여행을 더욱 선호한다.

 

모든 것이 그렇지만 미리 계획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즐거워야 할 여행이 괴로움 그자체가 된다.

 

요즘에는 강제적으로 예방접종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유명 피서지, 대도시 여행의 경우 예방접종은 필요 없다. 그러나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 국가 중 위험지역에서 ‘황열’은 필수 예방접종으로 정해져 있다.

 

광견병, 일본뇌염 같은 질병에 대한 면역이 생기려면 4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고, 늦어도 출발 10~14일 전에는 모든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좋다. 또 황열의 경우 예방접종 효과는 주사 후 10일은 지나야 나타나므로 유행지역 출국 최소 10일 이전에는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

 

 

▶파상풍

 

성인에게서 기본적으로 권장되는 백신이다. 소아기 접종력이 없거나 10년 이내 추가 접종력이 없는 성인은 예방접종이 필요하며, 소아 접종력이 없는 성인의 경우 3번의 따라잡기 접종이 필요하다(3회 :0, 1, 6~12개월). 파상풍은 흙이나 더러운 곳에 기생하는 박테리아균이 상처를 통해 체내에 들어옴으로써 발병하며, 상처가 극히 작은 경우에도 위험하다.

 

▶황열

 

황열은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에서 호발하며, 황열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 걸리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고열, 두통, 오한, 식욕부진, 황달, 구토, 출혈성 징후, 종종 서맥을 동반하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호발하는 지역의 경우 입국 시 의무적으로 황열 예방접종증명서를 요구하며, 황열백신의 효과가 주사 후 10일은 지나야 나타나므로 출국 10일 이전에 접종해야 한다. 국내 황열 예방접종 기관은 한정 돼 있어 문의 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장티푸스

 

살모넬라균에 의한 수인성 전염병으로 고열, 심한 두통, 오한 등의 초기증상이 나타난다.

음식과 물의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열대지역 국가나 개발도상국가로 여행할 경우 필요하다. 호발 국가 체류 예정인 경우 예방접종을 맞고 출국하는 것이 좋으며 2년마다 재접종이 필요하다.

 

▶뎅기열

 

뎅기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돼 생기는 병으로 고열을 동반하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뎅기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모기는 아시아, 남태평양 지역,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의 열대지방과 아열대지방에 분포하며, 1,500미터 이상의 고도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다. 뎅기열 백신은 현재까지 개발되지 않았으며 예방약제도 없어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말라리아

 

아프리카(사하라사막 이남 지역),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열대지역에서 유행하는 ‘열대열 말라리아’는 모기에 물려 발생하며, 간혹 유행지역에서 수혈로 감염되기도 한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삼일열 말라리아와 달리 치료시기를 늦추면 뇌손상 같은 후유증이나 사망할 위험도 상존한다.

 

모기에 물린지 8~25일 후 고열,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이는 이 병은 심할 경우, 호흡곤란, 섬망, 혼수, 발작, 혈뇨 등에 시달리다 사망하게 되며, 치료는 말라론(atovaquone/proguanil), 라리암(mefloquine) 등의 먹는 약이 있으며 중증인 경우 항말라리아 약을 정맥주사 해야 한다.

 

아직까지 예방 백신은 없으며 위험지역에서 말라론이나 라리암 같은 예방약을 복용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으며. 여행지역과 여행자의 상태에 따라 예방약제가 달라 질 수 있고, 약제에 따라 용법, 부작용 등이 다르므로 위험지역에 체류예정인 경우 여행 전 상담이 필요하다.

 

▶여행자 설사

 

흔히 ‘물갈이 설사’로 통하는 여행자 설사는 여행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30~70%의 여행자가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여행자 설사의 80~90%는 세균성 감염으로 인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경미하고 3~5일 후에 자연 소실되나 원인균에 따라 치료하지 않으면 수개월간 설사가 지속되기도 한다.

 

일단 여행자 설사가 발생하면 가장 중요한 치료는 적절하게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다.

설사의 횟수가 하루 4회 이상의 심한 설사이거나 고열과 복통 혹은 혈변 등이 동반되는 경우 항균제를 같이 사용해 볼 수 있다. 지사제는 원칙적으로 감염성 설사의 치료에는 도움이 되지 않고, 염증성 설사에 사용하면 합병증을 일으킬 우려가 있지만 여행이라는 특수상황, 즉, 오랫동안 화장실에 갈 수 없는 동안 설사를 하지 않는 목적으로 항균제와 함께 사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비행기와 건강 :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

 

비행기 안의 좁은 좌석에서 장시간 계속 앉아 있게 되면 다리 정맥에 혈전·혈괴가 생긴다. 오랜 시간 동안 움직이지 못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혈액이 고체로 응고되는 것이다. 이것이 폐동맥을 막아 결국 호흡곤란이나 심폐정지 등의 문제를 일으켜 드물지만 사망할 수도 있다.

 

좌석이 넉넉한 일등석이나 이등석과 달리 자리가 좁고 불편한 일반석(이코노미클래스)에 앉은 사람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해서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 ‘일반석증후군’이라 부른다.

 

수시로 물을 마시고 기내 스트레칭을 하며 좌석 사이의 통로를 걷는 등 지속적으로 움직임을 주는 것이 좋다. 압박스타킹도 같은 기능을 한다. 비행기 안 기압은 연료를 절약하고 운행속도를 높이기 위해 낮게 유지한다. 또 산소농도가 지상의 80%에 불과하고 습도도 5~15%로 낮은 편이다. 건강한 성인들은 10시간 이상 비행해도 견뎌낼 수 있지만 노약자나 심장질환, 호흡기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고생할 수 있다.

 

기내 공기도 건조해 피부가 마르고 코 속 점막이 딱딱해져 심할 경우 코피가 날 수 있으며,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사람은 염증이 생기기 쉬어 안경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집으로 돌아오면

 

대부분 감염병은 귀국 후 12주 이내에 증상을 보이지만, 말라리아와 같은 일부 감염병은 6~12개월 이후에 발병하기도 한다. 귀국 시 공항에서 발열,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있으면 건강상태 질문서에 기재 후 공항 국립검역소 검역관에게 꼭 신고한다. 귀국 후 수일 또는 수개월 안에 고열, 설사, 구토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보건소나 종합병원 감염내과를 즉시 방문해 최근 여행한 국가를 알리고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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