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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심증, 바로 알고 대응하자!

치료방법 선택부터 심장질환과 함께 사는 법까지 진정한 ‘갑(甲)’
개복수술하지 않고 기계적 방법 간단 시술로도 가능

이봉기 교수(강원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2017-07-05 페이스북 트윗터 kakao 목록 보기

월드컵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터키와의 3, 4위전을 앞둔 2002년, 제2 연평해전이 발발했다. 기록하길 좋아하던 당시 국군수도병원 내과군의관은 해전이 벌어진 후 병원에서 이뤄진 또 한 번의 전투를 기록으로 남겼다. 오늘의 주인공인 강원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이봉기 교수가 그해 태어난 딸에게 전하는 이야기 형식의 수필이다.

 

이 교수는 당시 “이기심으로 질펀한 세월을 뚫고 오며 형편없이 메말라 버린 내 선량함에 박 상병(故 박종혁 병장)의 희생은 한 통의 생수가 돼 줄 것만 같았다”는 소감을 밝히며 열정을 바쳤던 경험을 전했다. 그리고 지금, 지난 15년간 환자가 진정한 주인이라는 소신을 갖고 박 상병을 대하듯 환자를 돌봐 온 그의 협심증과 환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여다보았다.

 

 

봄철 돌연사 1위 협심증은?

 

본격적인 이 교수의 이야기를 전하기 전에 협심증이 어떤 질환인지 우선 알고 넘어가자.

협심증은 흔히 TV 드라마나 영화에서 갑작스런 충격이나 격렬한 운동 후 심장을 움켜쥐는 모습으로 잘 표현된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여러 이유로 인해 심장의 수축이완활동이 증가할 경우 심장근육(심근)에도 혈류가 늘어 산소 공급이 원활히 이뤄져야하는데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의 혈류가 혈전 등의 원인으로 줄어 산소 부족으로 인한 심근 손상이 발생해 흉통이 유발되는 질환이다.

 

흉통은 가슴 정중앙과 좌측에 5~10분 내외로 지속되며, 흔히 ‘뻐근하다’ 혹은 ‘짓누르는 것 같다’, ‘화끈거린다’ 등으로 표현된다. 이 경우 전산화단층촬영(CT)를 통해 관상동맥의 협착 정도를 확인하고 약물요법이나 관상동맥 중재술, 관상동맥 우회술 치료가 가능하다.

 

 

진료 시 환자들이 갖는 대표적인 오해나 편견, 잘못된 상식은?

 

흔히 심장질환을 죽는 병이라고 생각한다. 가슴을 열고 수술을 해야 하는 위중한 병이라며 공포를 느끼는 것도 같다. 발병을 하면 외국으로 나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거나 아산, 삼성과 같은 ‘빅5 병원’에 가야한다는 인식도 적지 않아.

 

하지만 결코 두려워할 병이 아니다. 예전에는 수술을 해야만 치료할 수 있는 병도 지금은 개복하지 않고 마취 후 기계를 몸에 넣어 할 수 있는 관헐적 시술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심지어 지방의 작은 병원에서도 심장치료가 쉽게 가능한 시대가 됐다.

 

최근에는 선천성심장질환이나 판막질환도 수술을 하지 않고 기계만으로 치료하는 법이 개발돼 심장질환 진단을 받아도 예전처럼 절망과 좌절하지 않으며 쉽고 편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뉴스를 보면, 위험한 상황에서도 무리하게 시술을 하다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는데.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것은 환자여야 한다. 의사는 같은 병에 대해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고 치료 후 결과 등을 최대한 상세히 설명해 줘야할 의무가 있다. 아직도 시술로 안 되는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 시술을 하면 안 좋은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관상동맥이 심하게 훼손되거나 협착이 심할 경우에는 꼭 수술을 해야 한다. 반대로 50세 이하의 젊은 사람들도 흔히 스텐트라고 불리는 경피적관상동맥술 보다 수술을 권한다.

 

100세 시대가 되며 비교적 젊은 나이에 스텐트 삽입 시술을 받은 경우 세월이 흘러 관상동맥에 추가 문제가 발생하면 동원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관상동맥우회술로 혈관을 교체할 경우 별다른 문제없이 오래 쓸 수 있어 치료방침을 정하는데 장기적 관점도 필요하다.

 

최근 일명 녹는 스텐트가 관심을 받고 있다. 환자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녹는 스텐트는 2년이면 녹아 없어져 자연 상태로 돌아간다. 하지만 금속보다 지지력이 부족하고 석회화가 일어나 혈관이 다시 우그러드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가 적다. 더구나 금속에 비해 틀을 이루는 지주가 두꺼워 혈류 흐름을 방해하고 혈전이 생기는 현상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따라서 추가 병변이 짧고 비교적 부드럽고 굴곡이 없으며 석회화가 일어나지 않은 단순 병변일 경우에 권한다. 만약 병이 길거나 구불구불하고 석회화가 진행되는 경우 등에는 기존의 금속을 사용해야 한다. 의료진에게도 갑작스레 부풀리면 터질 수도 있어 천천히 혈관을 확장하는 등 원칙을 지켜달라고 권하고 있다.

 

시술 후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고, 유의할 점은 무엇인가?

 

특별히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은 없다. 가끔 움직이면 큰일 나는 줄 알고 한 달간 집에 누워만 있는 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러면 안 된다. 더 운동하고 식사도 잘 해야 한다.

 

상한 심장이 아물 때까지는 한 달이 걸리므로 그동안만 심한 운동을 피하고 이후로는 땀을 흘릴 정도의 운동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제일 위험한 것은 스텐트 혈전증이다. 발생하면 50%는 사망하고 나머지 50%는 심근경색이 생긴다. 적당한 운동은 오히려 도움이 된다. 다만 항 혈전제를 시술 후부터 반드시 복용해야한다. 간혹 스텐트 치료를 하면 아픔이 사라져 임의로 약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경우응급실로 오거나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가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약을 평생 복용해야 한다는데건강 유지는 어떻게?

 

맞다. 안타깝지만 약은 평생 복용해야 한다. 심장병은 한 번 생기면 없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치 약을 안 먹으면 자연치유 될 것처럼 느껴지고 약을 많이 먹으면 중독되거나 나빠진다고 생각하기 쉽다. 임의로 약을 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절대 복용을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된다.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 있지만 부작용보다 약을 써서 얻는 이득이 더 많기 때문에 약을 쓰는 것이다. 오히려 약 안 먹고 건강기능식품이나 민간요법, 한방요법을 과도하게 믿고 따르는 경우도 있는데 권장하지 않는다.

 

일명 닥터쇼핑이라고 여러 의사를 찾아다니거나 장거리 원정 진료를 다니는 경우도 있는데 국내 심장질환 진료수준이 세계적인 수준이다. 가까운 거리에 주치의를 두고 꾸준히 진료를 받아야한다. 더불어 대사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는 음식을 피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건강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봉기 교수 약력]

 

-학력-

1995년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졸업

1999년 연세대학원 의학석사

2006년 울산대학원 의학박사

 

-경력-

1996~2000년 원주기독병원 내과전공의

2001년 UN평화유지군 파변 내과군의관

2001~2003년 국군수도병원 순환기내과장

2003~2006년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임상강사 심혈관중재시술분야전공

현, 강원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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