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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ㆍMSL 등 부적절 프로모션 수두룩

의약사 대상 폐쇄적 장소서 증거 인멸 시도
일본 전문약 프로모션 감시 모니터 사업 결과

전미숙 (rosajeon@pharmnews.co.kr) 다른기사보기 

2017-10-02 오전 6:00 페이스북 트윗터 kakao 목록 보기 프린트

[제약사 프로모션 현황과 과제<1>]

제약사 MR이나 MSL이 회사의 비밀 데이터를 의약사를 대상으로 한 강연회나 설명회 등 ‘폐쇄적인 장소’에서 구두로 설명하고 그 자료를 회수해 증거를 인멸하는 판촉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보다 투명한 경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기업들은 더욱 은밀한 방법의 판촉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비록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는 물론 글로벌 각국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디오반 임상시험 조작 사건으로 제약업계는 물론 사회적 문제로 비화됐던 일본의 경우, 그 이후 의약품 프로모션에 대해 더욱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

그 대표적 사례로 일본 후생노동성 의약·생활 위생국의 감시지도과가 지난 6월 말 ‘의약품의 프로모션 활동 감시 모니터 사업’ 보고서를 공표하면서 문제를 제기한 점이다. 의사와 약사, DI 담당자 등의 모니터를 통해 그간 취합된 부적절한 프로모션 활동 사례를 조사한 결과, 3개월간에 39개 제품서 64건의 항목이 적발됐다. 이는 일본 제약기업들에게서 아직도 프로모션에 문제가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더욱이 제약기업의 조직적 개입이 의심되는 사안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제약 회사의 프로모션에 대한 태도 자체가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일본에서 제약기업의 프로모션 현실에 대한 조사결과를 소개함으로써 국내 제약기업들에게 반면교사가 되길 바란다. 

제약사 MR이 의료 기관을 방문해 자사 제품인 高인혈증치료제에 특유의 부작용(영양성분 과다)을 주의환기 하는 내용의 브로셔를 제공한다. 팜플렛을 바탕으로 본래의 효능효과인 인억제 효과를 설명 한 후에 “이 약을 사용하면 혈액 투석 환자의 증상에게 영양성분 보충이 가능하게 된다", “임상검사혈의 상승이 기대 된다" 등을 말하는 것은 부작용을 역으로 활용한 프로모션 사례이다.

후생성의 보고서에 따르면 부작용을 역으로 활용한 프로모션이나 안전을 경시한 사례가 상당수에 달했다.

잘못된 사례(39제품 64건) 중 의약품 의료기기 등 법(약기계법) 66조에서 허위·과대광고를 금지토록 규정하고 있지만, ‘사실 오인의 우려가 있는 표현’(29건), ‘과장된 표현'(13건)이 적지 않았다.

후생노동성은 적발된 내용 중 23건에 대해서는 도도부현 등과 연계해 행정지도를 실시했다.(도표1) 

◆ 제약 기업이 조직적으로 관여
이 결과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일본 전역의 제약사 MR 수는 약 6만 6000명에 달하는데, 그 MR이 매일 몇 곳의 의료기관과 보험약국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번 후생성의 보고건수는 빙산에 일각에 불과하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의사 주도 임상연구에 부정행위가 있었던 노바티스의 고혈압치료제 ‘디오반' 사건이나 의약품 의료기기 등 법 제 66조의 과대광고에 해당돼 행정 처분을 받은 ‘CASE-J’ 사건을 접하면서 일본제약협회와 제약사들에서 체크 체제 강화 등이 추진되고 있다.

이번에 보고된 내용을 보면 CASE-J 사건에서 유의한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있는 듯한 인상을 주는 ‘골든 크로스(golden cross)’ 등과 같은 차트에 영향을 준 것들도 여기저기서 감지됐다. 다만 한번 문제가 된 제품 정보 개요 및 기사형 광고 등은 “부적절한 사안은 적었다"고 보고서에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MR 등으로 인한 의사와 약사에 대한 설명회 및 정보 제공 등 폐쇄된 장소에서 ‘프리젠테이션 자료는 배포하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증거를 남기지 않도록 교묘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사례가 지적됐다.

기업 홈페이지나 의료 관계자를 위한 정보 사이트, Web 세미나 등 인터넷을 이용한 정보 제공 등 증거 인멸을 도모하기 쉬운 곳에서 위반한 사례도 눈에 띄었다.

보고서는 “의도적으로 증거를 남기지 않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의심되는 사례도 여기저기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작 부분의 사례처럼 브로셔 및 설명회의 투영 자료 중 위반에 해당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은 문제다. 각 제약기업들이 프로모션 코드 준수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MR이 슬라이드의 순서를 바꾸는 것조차 쉽지 않다.

따라서 모든 프로모션에는 마케팅 본부와 영업 본부 등 전략을 수립하는 부서의 참여를 부인할 수 없다. 즉 “전사적 차원에서" 관여가 의심되는 부분이다.

보고서는 “3개월이라는 단기간의 모니터링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의료 현장에서는 이러한 부적절한 프로모션 활동이 여전히 성행하고 있음이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제약 기업의 본사가 부적절한 광고와 정보제공 활동을 파악했음에도 이를 묵인하고 있는지, 또는 본사에서는 파악할 수 없는 영업소 단위의 활동인지, MR 개인의 판단에 따른 것인지는 미지수이지만 어쨌든 이러한 활동은 철저히 자제토록 제약회사나 업계 단체 스스로가 컨플라이언스 준수를 철저를 도모하고, 적절한 프로모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는 것이 강하게 요구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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